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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뉴스] 우리나라 골프대회의 역사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 : 2016-07-24     조회 : 8,284  

Theme Story
 
우리나라 골프대회의 역사
 
이 땅에서 펼쳐진 골프대회를 논하다①
 
1928년 청량리 코스에서 ‘전조선골프대회’ 개최, 88년 경기역사
 
 
1928년 11월 3일부터 4일까지 2일간 청량리 코스에서 제1회 ‘전조선(全朝鮮)골프대회’가 개최됐다. 이것이 경성골프구락부 주최로 조선 최초 전국 규모 공식 골프경기의 시작이다. 8·15 광복이후 혼란한 정국으로 인해 골프는 공백기를 면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골퍼들은 골프의 명맥 유지를 위해 갖은 역경 속에서 서울컨트리클럽 군자리 코스를 복구해냈다.
서울컨트리클럽은 경기사업 운영을 촉구하기 위해 신인 골퍼 발굴과 육성을 서둘렀으며, 1954년 제1회 한국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를 개최하게 된다. 현재까지 88년째가 된 국내 공식대회의 역사가 펼쳐진다. 골프 토너먼트의 활성화는 골프 인구의 저변 확대, 선수양성은 물론, 골프 기량 향상 및 해외 진출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이번호부터 2회에 걸쳐 우리나라 골프대회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자.
 
전조선(全朝鮮)골프대회
1928년 11월 3일부터 4일까지 2일간 청량리 코스에서 우리나라 최초 전국규모의 공식골프대회가 펼쳐졌다. 경성골프구락부가 주최한 제1회 ‘전조선(全朝鮮)골프대회’이다. 여기서부터 2016년 현재까지 한국골프대회 88년째의 역사를 갖게 됐다. 처음으로 전국골프대회를 시행한 것이 청량리 코스의 업적이다.
예상과는 달리 경성골프구락부의 재정난은 심각해 샌드그린을 고려잔디로 바꾸려는 계획이 물거품이 되고 어쩔 수 없이 야지로 깔아 울퉁불퉁한 그린 상황을 참아야만 했다. 그러면서도 1928년 11월 3일부터 4일까지 청량리 코스에서 경성골프구락부 주최로 제1회 ‘전조선골프대회’를 개최했다.
청량리 코스에서 열린 전조선골프대회에는 전국 골프장 소속의 선수들이 예선을 치른 후 참가한 쟁쟁한 선수들이었다. 1928년 당시 전국에는 경성골프구락부(청량리 코스), 평양 코스, 원산 코스, 대구 코스 선수들이 참석해서 전국대회라는 명분을 갖고 경기를 치렀다. 당시 대한암흑기(일제강점기)라 주로 일본인 선수들이 많았다.
경성골프구락부에서 약 50명 그리고 대구 코스, 원산 코스, 평양 코스 등 각 클럽에서 10여 명 등 약 60명이 출전한 제1회 대회는 큰 성황을 이루었다. 어쨌든 이 땅에서 전조선골프대회라는 이름으로 출전한 선수들이 2일간 열을 뿜는 격전 끝에 청량리코스의 나카무라(총독비서관)가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그때 나카무라는 34세의 한창 나이였는데 대구 코스의 사이토와 일몰로 인해 18홀 승패를 못 내고 3일간 53홀 끝에 가까스로 이겼다는 진기록이 남아있다.
이듬해 1929년도 제2회 전조선골프대회는 10월 31일 평양 코스에서 개최됐다. 경성골프구락부에서 12명, 원산에서 4명 그리고 현지 평양에서 28명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 평양의 사카모트가 예상대로 우승했다. 전조선골프대회는 매년 경성, 평양, 원산 등 전국 각 골프장을 순회하며 10년간 개최됐다. 그러다가 1932년 부산 코스가 탄생하면서 경기 개최 코스는 5개로 늘어났다.
이 전조선골프대회는 1935, 1936년에도 열려 대구 코스의 고구찌와 무카이시카가 각각 우승, 대구 코스의 실력이 조선에서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청량리 코스에서 1930년 군자리 코스로 이전한 뒤 경성골프구락부가 한국 골프계의 중심으로 그 위치를 굳히고 ‘조선골프연맹’의 운영에도 앞장서게 된다.
 
전조선아마선수권대회
군자리 코스가 오픈한 1930년부터 1940년까지를 한국골프의 개화기로 잡는다. 경성골프구락부 군자리 코스는 한국 골프계의 심장이자 중심으로 굳혀졌다. 골프발상지 스코틀랜드의 세인트 앤드루스의 올드 코스처럼 한국의 골프 메카로 나날이 관록을 더해가고 있었다. 그 상징의 하나로 ‘조선골프연맹’의 창립을 들 수 있다. 1937년 9월 23일 경성골프구락부의 주도 아래 이 땅의 골프 사상 최초의 ‘조선골프연맹’ 창립총회가 개최됐다.
군자리 코스에서 경성, 대구, 평양, 원산, 부산 코스 등 전국 5개 골프장을 회원으로 하는 조선골프연맹 창립총회였다. 연맹 설립 목적을 ‘조선 안의 각 골프클럽이 상호간의 연락을 긴밀하게 하여 사도의 향상 발전을 꾀한다.(정관 제2조)’라고 밝혔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전조선아마선수권대회와 각 클럽 대항경기 등 2개의 경기를 창시’하며 ‘통일된 핸디캡을 제정한다.(정관 제3조)’고 했다.
연맹이 창립된 1937년 9월 23일, 조선골프연맹의 주최로 경성골프구락부 군자리 코스에서 제1회 전조선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가 열렸다. 이 경기 또한 이 땅의 골프 사상 최초의 연맹 즉 오늘날 골프협회(GA)가 주최하는 공식 경기이다. 비록 대한암흑기에 치러지긴 하지만 한국 최초의 아마선수권대회가 됐다. 이 대회에 전국 각지에서 30명의 고수들이 출전했다. 36홀 스트로크플레이로 예선전을 치르고 상위 16명이 매치플레이로 우승자를 가려내는 경기 방식이었다.
예선 통과 16명 즉 16강중에 조선인 선수가 5명이나 들어갔다. 군자리 코스가 자랑하는 제1의 실력자 장병량과 강호 김종선, 노련파 박용균, 오한영 및 만주의 안동 코스에서 칼을 갈았던 임영식 등이다. 일본인 선수로는 당시 24세의 오바시, 54세의 사가타 및 육군대좌이며 47세의 하기하다 등 11명이었다.
치열한 열전 끝에 대구 코스의 오바시가 결승에서 경성골프구락부의 장병량을 눌러 제1회 전조선아마추어골프 챔피언이 됐다. 전국 규모 대회에서 조선인 선수가 처음 2강에 올랐다가 쓴잔을 마신 아쉬운 이야기다.
당시 일본이 만주를 공략한 ‘일지(日支)사변’을 일으켜 일본 중국 간에 전투가 이어지던 비상시기여서 경성 이외의 각 지방으로부터 참가자가 매우 적었다. 그래서 조선골프연맹 창립을 기하여 창설한 뜻 깊은 대회가 그다지 성황을 이루지 못한 채 다소 침체된 분위기에서 진행되어 유감스러웠다는 소문도 있다.
강호 선수를 많이 갖고 있기로 소문난 대구 코스의 대표 선수 오바시와 서울 출신 베테랑 장병량과의 결승전은 지역 대결의 성격을 띠어 대회 무드를 막바지에 가서 크게 고조시켰다. 경기 시작까지 비가 내려 코스 컨디션이 걱정됐으나 다행히 시작할 때는 비가 멎고 바람도 잦아들어 경기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아쉬운 점은 인(IN)코스를 클로즈하고 아웃코스 나인(9) 홀만을 써서 행해지는 경기였다. 아카보시가 심혈을 기울여 개조한 인코스는 한여름 가뭄으로 잔디의 생육이 매우 나쁜데다가 빗물에 잠겨서 사용 불능 상태이었기 때문이었다. 아웃코스 9홀만을 사용해야 했던 것이 제1회 전조선아마골프선수권대회의 흠으로 남았다.
재미있는 것은 30명이 벌인 예선전 36홀 스트로크 플레이에서 오바시, 장병량과 김종선 등 3명이 똑같이 173타로 타이스코어를 냈다는 사실이다. 이런 경우 다음 매치플레이의 시드를 배정하기 위해서 1위 즉 메달리스트를 가려내야 했다. 그래서 실시된 18홀의 플레이오프(연장전)에서도 오바시와 장병량은 또 타이가 됐다. 그래서 두 선수끼리만 다시 9홀 경기를 겨룬 끝에 24세의 오바시가 결국 이긴 것이다.
다음날 본선에 간 16명은 매치 플레이를 했다. 준결승에서 오바시가 고이즈미를 12ː11로 이겼고 장병량은 마쓰다를 2ː1로 이겼다. 결승에서 오바시는 33세의 장병량을 2ː1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장병량이 만일 이 땅에서 열린 바로 그 최초의 전국 규모 공식 내셔널타이틀경기인 제1회 전조선아마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더라면 ‘제1회 전조선아마 챔피언’으로 그의 업적에 대한 후세의 평가가 크게 달랐을 것이다.
한국인들에겐 그의 준우승은 두고두고 안타까운 민족적 울분이었다. 대신 장병량은 1주일 후 경성골프구락부 1937년도 클럽선수권대회의 결승에서 고이즈미를 물리치고 1936년 지난해에 이어 챔피언 2연패로 설욕하고 울분도 깨끗이 씻어냈다. 1936년 경성골프클럽선수권대회 경기에서 장병량 선수가 한국인 골퍼로서는 처음으로 클럽챔피언이 됐다. 장 선수는 첫 우승에서 자신을 얻은 여세를 몰아 1937년과 1938년 대회에도 계속 출전해 우승, 3연패를 수립함으로써 초창기의 우리나라 골프계에서 괄목할만한 활약과 기량을 보였다. 당시 장병량은 신의주에 골프코스가 없기 때문에 평양 골프코스를 왕래하거나 압록강철교를 건너서 만주땅 안동골프코스에서 골프를 했다. 그런 열성이 3연패의 위업을 안겨 주었다고 그는 회고했다.
대구출신인 서정식은 1939년도 경기에서 장병량을 물리치고 챔피언이 됐다. 그러나 1940년도 대회는 23세의 약관 김흥조가 서정식의 뒤를 이어 챔피언이 됨으로써 일제강점시대에 한국인 골퍼들이 일본선수들을 물리치고 아마골프경기를 계속 석권했던 것은 골프 초기의 쾌거로 골프사에 길이 남을만한 업적이다.
제4회 전조선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가 1940년 10월 15일 경성골프구락부 군자리 코스에서 시작됐다. 대회 첫날 경성을 비롯하여 대구, 부산, 평양클럽에서 30여 명의 싱글핸디캡플레이어들이 오전 9시에 티오프 했다. 오전, 오후 36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예선을 치르고 2일부터는 매치 플레이로 예선에 통과된 16명이 자웅을 겨루는 것은 종전과 다름없었다.
경성에서는 사카이 등 11명 그리고 조선인으로 장병량, 오한영, 김흥조, 박용균, 조주영, 윤치왕, 박용수 등 7명, 부산에서는 사와야마 등 6명, 대구에서는 1935년의 공식 전조선아마대회 우승자 고구치를 비롯 명선수 서정식, 정운용 그리고 평양에서는 명선수 김건영, 김운영 형제 등 전국의 강호가 총 출전했다.
결승전은 경성의 김흥조와 대구의 서정식 두 선수로 좁혀졌다. 예상은 서정식 우승으로 모아졌으나, 의외로 김흥조가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서정식은 1939년도 우승자이고 김흥조는 당시 23세의 애송이로 일본에서 기량을 쌓은 북한 부호의 아들이다. 김흥조가 준결승에서 천하제일의 장병량과 맞붙어 일진일퇴의 시소게임 끝에 물리침으로써 승세를 굳히게 된다. 겨우 1홀을 이기는 그야말로 신승이었다. 35세의 장병량은 젊은 김흥조의 예기에 눌린 셈이다.
약관의 김흥조는 그 여세를 몰아 다음날 결승(36홀)에서 강호 서정식도 무난히 물리칠 수 있었다. 김흥조는 그해 전조선아마챔피언에 경성골프구락부 챔피언 등 2관왕을 거머쥐고 된다.
1941년 경성골프구락부 챔피언에는 일본인 나카무라가 올랐다. 장병량, 김연만, 임연달, 정보라, 오한영 등 5명이 예선에 통과했었다.
1930년부터 1943년 군자리 코스 폐장까지 전조선아마골프선수권의 14년간 전반기는 일본인의 득세였으나, 후반기는 실력 향상을 꾀한 조선인 선수가 우세했다. 일본인 선수를 연거푸 제압하며 전조선 타이틀은 물론 경성골프구락부의 챔피언 자리까지 휩쓸게 된 것이다.
김흥조의 당시 핸디캡은 8이었다. 장병량은 3 그리고 서정식은 5였다. 1941년 경성골프구락부 챔피언인 김동준 합동통신사장·전 골프협회 이사)은 핸디캡 11에 서 아카보시와 담배내기에서 이겨 7로 조정됐다.
당시 회원은 5백여 명이고 그중 한국인은 30여 명이었다. 1할도 안 되는 수적 열세지만 골프 기량은 그들을 압도했다. 일본인 멤버는 총독부 고관, 은행 간부, 회사 중역이었고 한국인 회원은 토호 실업가 그리고 은행 간부 등이었다. 김연수, 윤호병, 김흥조, 김계조, 조주영, 김동준, 윤치왕에 선수급 장병량, 박용균, 김건영과 대구의 서정식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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